저는 그동안 직장 내 헬스장을 4년 넘게 이용하면서 나름 운동에 자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2,500명 넘는 직원들 중 헬스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제가 봐도 제가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거든요. 근육질 몸짱은 아니지만 인바디 결과가 점점 좋아지고 근지구력 향상도 스스로 인지하면서 (중간에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겪으며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 전에 비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정말 크게 경험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느 누구도 저보다 운동을 좋아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운동이 인생에 녹아드는 기분은 아주 특별했어요. 덕분에 당시 우울했던 마음도 완전히 치료되었고 나름의 식이요법과 독서를 통해서 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엄청 높아졌습니다. 지금도 그 시기의 저를 기억하는 분들은 '강한 자신감'으로 표현해주십니다. 삶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관이 아주 긍정적으로 달라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운동을 계속 해왔죠. 헬스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떤 의미에서 제게 명상과도 같았습니다. 온전히 저에게만 집중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연료가 되어줬어요.
그런데 결혼 후에 삶의 루틴이 달라지고 (여보 미안) 작년에 회사 합병 이슈로 운동을 5개월 정도 넉넉하게 하지 못하니까 스트레스가 늘었고 저녁에 반려견을 쓰다듬으며 맥주 마시는 생활 패턴이 쌓이면서 (베나야 미안) 체중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그 불안한 마음은 한 켠에서 커져만 가는데 제 주변의 모든 환경은 도저히 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 사이에 집 이사도 필요했는데 계약 기간이 붕 뜨는 바람에 두 번이나 떠돌게 되었고 제 인생의 템포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찾는 맥주..
11월 강동구 이사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동네에서 제일 좋은 헬스장을 찾는 거였고 자연스럽게 스포애니에 회원가입을 하게 됐습니다. 위에서 과도한 TMI로 말씀드린 것처럼 헬스장은 이미 많이 이용해봤기 때문에 (PT는 필요없다고 생각했고) 운동을 재개하면서 그 전에 비하면 훨씬 삶의 질이 회복되는 것을 느끼면서 원래의 삶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강민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매의 눈으로 저를 바라보시다가 기구 사용 자세를 바로잡아주셨고 자세 교정의 필요성부터 잘 설명해주시면서 선생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셨어요. 사실 그 전에는 PT는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고 가격도 부담되니 아예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내 헬스장 이용 경험만 있다보니까 간단한 지도 정도는 쉽게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강민* 선생님과 PT를 함께 하기로 선택한 것은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보통 분이 아니였어요 (한숨)
체중을 줄이고 전반적으로 건강한, 군살 없는 몸과 삶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첫 날부터 강하게 조지.. 아니 힘차게 훈련시켜주시면서 후회 아닌 후회도 했습니다만 ㅋㅋㅋ 식단 조절부터 운동법까지 철저하게 제 편이 되어서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의지도 필요하지만 (음식 관리, 절주 등) 선생님께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챙겨주시는 덕분에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하는 중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2주 만에 3kg 가까이 감량되었고 PT를 배울 때도 조바심 나지 않도록 신체 부위 별로 철저하게 수업을 해주고 계십니다. 주말에 개인 운동하러 갈 때도 어느 부분을 다듬으라고 지도해주세요. 이런 방식으로 운동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다가도 거울을 볼 때 그리고 체중계에 올라갈 때마다 달라진 저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저라는 사람을 되찾게 되었어요. 자존감, 자신감, 활력, 기쁨 등 어느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을만큼 제 스스로를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 꼭 근육맨이 아니어도 쭉쭉 날씬한 몸매가 아니어도 '내가 알던 나'를 찾고 온전히 나로 사는 과정을 강민* 선생님 덕분에 몇 년만에 다시 느꼈어요. 이제 절대로 이 감정을 놓치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운동도 계속 해야겠죠 으으.
강민*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몇 번 안되는 수업이었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리고 종종 '내 인생의 운동/식단 참견 그만하고 저 멀리로 그만 멀어지라'고 소리 지르고 싶지만 ㅋㅋㅋㅋㅋㅋ 선생님 덕분에 2019년이 정말 기대됩니다. 아내도 제 표정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기뻐해주고 회사에서도 좋은 일들만 생겨서 더 감사드리고 있어요.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고 모범생으로 기억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그렇게 보이시지만 건강하게 저와 함께 해요!!! ^0^